룸룸도예교실(ルームルーム土芸教室)
작년 가을 오사카에 출장을 갔던 적이 있었는데, 저는 오사카에 산 적이 있어서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하는 쇼핑 맛집 투어 말고 새로운 무언가를 찾던 때, 전에 했던 이끼 테라리움이 생각이 났습니다. 같이 무언가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요. 몇 가지 후보가 있었는데, 하나가 은반지 만들기 또 하난 가죽지갑 만들기 또 하나가 도자기 만들기였습니다. 은반지는 반지를 할 거면 금이 좋아서 탈락했고 둘 중 많이 고민을 했었어요. 그중 도예교실이 친구 집 근처에 있었기에 그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도자기 체험은 관광지에서?
그러고 보니 저는 도자기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 어디놀러 가면 도자기 컵만들기하는 관광지가 많았는데 단 한번도 하지 않았었어요. 생각하건데 부모님께서 그런 물건 들이는 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님 만들었는데 제가 기억을 못하는 걸까요? 친구네 집에 놀러가면 많은 집에서 손 수 만든 도자기에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엄청 부러웠었던 기억만 맴도네요.
아무튼 오사카에도 도예교실이 있다고 하여 바로 예약을 했고 서로 약 1kg의 점토를 이용하여 도자기를 만들기로 했답니다.
의외로 많은 제약
그렇게 도착한 룸룸 도예교실. 그곳은 사방이 도자기로 장식돼있는 아기자기한 도자기 공방이었습니다. 건물 내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시설 내에는 도자기를 굽는 가마가 보이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예약한 코스는 도자기 접시의 모양을 만들면 구워서 유약을 바르는 것은 교실에서 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모양을 잘 잡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전에 사진을 많이 조사해서 만들고 싶은 모양을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카레 그릇 같은 볼 모양은 지금 이 장비로는 불가능하다 하셨습니다. 그 모양에 맞는 금형을 따로 만들어서 덮어 둬야 한다고요. 그래서 가지고 갔던 모든 사진이 거절당하고 모양만 비슷하게 하되, 편평하게 만들어 가장자리만 올라가 있는 그릇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조금 아쉬웠지만 할 수 없지 싶기도 했고, 물레로 접시를 만드는 코스도 있었는데 물레로 하는 것은 한국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했습기에 그렇게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접시 만들기!
처음에 갔을 때 점토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젖은 면으로 덮어두고 계셨어요. 의외로 1kg 양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접시를 두 개씩 만들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께서 어느 정도 펴서 주긴 했지만 점토 양 옆에 나무 바를 놓고 밀대로 원하는 모양으로 펼쳤습니다. 양옆에 바를 놨는데도 잘 펼치는게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모양이 잡혀서 원하는 모양으로 점토를 잘라냈습니다.
이 점토에서 가장자리를 올리기 전에 이 뒷면에다가 자신의 이름을 써 주었답니다. 교실 측에서는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저는 왠지 나만의 도자기를 만든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뒤집어 가장자리를 올리기 위해 살짝 손으로 표시를 해 두고 2cm 정도 올라오도록 조심조심 구부려 올려줬답니다. 저 동그란 녀석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별 모양이 균일하게 올리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조금 놀랍지만, 지금 이 과정이 다였습니다. 아! 도자기 위에 작은 도장으로 물고기를 찍어 단조로운 접시가 조금 귀여워지게도 했었어요. 하지만 너무 빨리 끝나버려서 조금 허무했었습니다. 이 이후에는 유약 색을 고르고 굽는 것도 유약을 칠하는 것도 교실에서 해서 택배로 보내 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때가 11월이었는데 완성이 1월이라고 하시지 뭐예요 ㅎㅎㅎ 그나마 한국 돌아오기 전에 온다고 해서 한심 놨었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도자기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요? 아시는 분은 덧글에 알려주세요!
최종 완성작
이 체험을 했다는 것을 완전히 잊었을 때쯤 갑자기 부재 엽서가 집에 와 있었습니다. 일본은 아직도 대면이 아니면 물건을 받지 못합니다. 부재 시에는 부재 엽서를 주는 데 그 엽서가 편지함에 와있더라고요. 저는 완전 뭐가 왔는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연락을 다시 해서 재 배송을 부탁하고 받았더니 너무 영롱한 접시가 되어 돌아왔더라고요!
완성품을 받으니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솓았습니다 ㅎㅎ
작품이 완성까지 오래 걸리기도 하고 깨지기 쉬운 물건이니 일본에 놀러 가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한국에도 이런 교실이 있겠죠? 이 체험을 할 때 이전 만들었던 이끼 테라리움에서도 느낀 거지만 흙을 만진다는 것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제가 아이들보다 촉감놀이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다음에는 물레체험을 하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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