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찾는 사람들
카페 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혹은 좋은 사람들과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끼니 사이에 디저트도 먹을 수 있고 요즘은 노트북이나 타블릿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우리는 커피의 민족이 된 걸까요?
커피의 맛
저는 커피를 정말 좋아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본에 있을 때는 하루에 2잔 이상은 마셔야지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집에서 일어나서 한잔 회사 출근하고 한잔. 이렇게 말이죠. 그런 제가 커피를 좋아하게 된 건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미국에 잠깐 교환학생으로 가있었는데요. 과제를 끝내려면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서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때 다녔던 카페의 커피가 정말 맛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아는 카페라고는 스타벅스 밖에 없어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만 주구장창 마셨었습니다. 그때는 아메리카노가 아닌 음료는 커피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요.(하지만 지금은 카푸치노가 제일 좋아요!) 그런데 그 쯤에서부터 한국에 가면 개인이 하는 카페도 그렇고 한국 출신의 카페가 갑자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 같아요. 그땐 커피가 다 같은 맛이지 뭐 이렇게 블록마다 하나씩 커피를 파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요. 저는 이 베르브(VERVE)커피를 마시고 그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VERVE COFFEE ROSTERY
이곳에 처음 간것은 친구의 소개였습니다. 친구의 친구가 파티시에 준비를 하는데 이곳을 추천해 주었다고 하여 신주쿠라 가깝기도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초기라 홈 카페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저는 모카포트를 사서 매일 한잔씩 내려 마시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항상 스타벅스의 원두만 사다가 마시고 있어서 새로운 원두를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은 이 집의 커피 가격에 한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웬만한 점심식사 가격과 한 잔 가격이 비슷했었거든요. 다행인 것은 베르브 커피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원두 한 백을 사면 커피 한잔을 무료로 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이득일 수가! 하면서 원두를 살 때는 항상 오프라인 매장으로 갔습니다. 원두를 사고 마신 커피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라테였습니다. 그날 베르브에 도착했을 때 집에서 걸어서 갔었거든요. 그때만 해도 몸이 너무 피곤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쌉싸름한 커피의 맛과 우유의 달콤함이 더해져서 제가 마신 카푸치노 중 제일 맛있었습니다. 스팀밀크가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커피의 향이 너무 잘 전달됐고 산미도 살짝 돌아서 사람들이 카페를 이곳저곳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나에게 맞는 커피가 따로 있을 수도 있구나 하고요. 게다가 피곤했던 몸에 카페인이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ㅋㅋ
저는 바로 이 커피의 원두를 샀었어서 돌아가는 길에 우유를 사서 돌아왔습니다. 100%똑같이는 안되더라도 카푸치노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드립 커피도 충실한 곳
이곳의 메인 추출방식은 바리스타 분들이 직접 내려주는 드립 커피입니다. 드립 커피는 다양한 원두 종류에서 고를 수 있고 블랜드와 싱글 오리진 둘 다 2~3가지씩은 있었습니다. 싱글 오리진은 시즌마다 바뀌기 때문에 그 시즌을 놓치면 다시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쉬운데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어쩔 수 없지만 또 다른 커피를 도전할 수 있으니까요.
드립커피는 작은 병에 넣어서 조금 더 오래 따듯함을 유지하며 마실 수 있어요. 그리고 작은 잔에 따라서 마시는데 이런 방식으로 제공받는 건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홍차 가게에 가면 티 팟에 차를 제공해 주는 것 같이 커피로 받으니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아이스 라떼와 니트로 콜드 브루
카페라테는 베르브 특유의 산미가 살짝 돌면서 우유의 부드러움이 맛의 밸런스를 잘 맞춰주는 한 잔이었습니다. 옆에 원두백이 있는 것을 보니 저 라떼는 프리였었네요ㅎㅎ
그리고 또 이곳의 강력추천 메뉴, 니트로 콜드 브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벅스에서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콜드 브루를 더 많이 찾는데, 이 니트로 콜드 브루는 콜드브루에 미세한 공기방울이 들어가 있어서 비주얼은 흑맥주 같은데 맛도 조금 닮은 구석이 있어 부드럽게 입안으로 들어와 목으로 지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니트로 콜드브루는 빨대가 아닌 직접 입을 대고 마시는 것이 그 질감을 잘 느낄 수 있답니다.
슈거 와플
베르브는 쿠키와 파운드케이크 샌드위치 그리고 와플을 파는데요. 일본에서는 아메리카식 와플은 잘 못 본 것 같아요. 한국사람들이 차린 가게에 조금 있는 정도인데 이곳의 와플은 입자가 굵은 설탕을 쓰고 있어서 겉바속촉의 와플에 식감을 더하고 토핑도 아이스크림, 리코타와 잼, 마스카르포네와 카카오 닙스중 추가를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리코타치즈와 잼을 얹은 와플을 먹었습니다. 실은 이 날 말고 다른 날에 마스카르포네와 카카오닙스 토핑도 먹어봤었는데, 저는 후자가 좀 더 맛있었어요. 그렇다고 이 사진의 와플이 별로였다는 것은 아니에요! 이것도 정말 정말 훌륭했고 이 가게의 커피와도 정말 잘 어울렸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체인점은 신주쿠였는데 롯폰기점이 회사 근처에 있어서 가끔 공부하기 위해서 가곤 했는데요, 신주쿠에 비해 많이 넓고 탁 트여있어서 제가 힐링하는 장소중 하나였습니다. 이곳은 항상 생화가 예쁘게 장식돼있어 그것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한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카페를 여러 군데 들러봤는데요, 카페가 100개 있다면 다 다른 맛이 나는 것 같아요. 혹시 일본에 놀러 가서 잠깐 커피타임을 가지고 싶으실 때 한번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커피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일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코네 도쿄와 가까운 1박2일 온천여행 01편 (0) | 2022.05.15 |
---|---|
일본의 블루보틀은 어떨까 (0) | 2022.05.14 |
히가시나카노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피자가게 Pizzeria CIRO (0) | 2022.05.12 |
신주쿠 양고기 맛집 히츠지야(ひつじや) (0) | 2022.05.11 |
도자기 체험 (0) | 2022.05.10 |